“주의 빛 안에서
우리가
빛을 보리이다”
(시편36:9)

[일상] 침묵

거짓된 침묵의 특징은 낄낄거림에 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는 침묵을 지키지만 
뒤에서는 낄낄거리며 사람들을 비웃습니다.
자신의 낄낄거림으로 자신의 침묵이 거짓임을 스스로 드러냅니다. 

하지만 참된 침묵은 조용히 사랑합니다. 
모두가 예언자의 외치는 소리가 될 수는 없지만 
침묵 중에라도 우리는 서로에게 사랑의 손길이 될 수는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들 안에 있는 빛과 희망을 믿기 때문입니다. 

에덴의 동쪽에도 신의 호흡은 여전히 사람 안에 남아있고, 
태초의 빛은 낮과 밤을 가르며 모든 이의 마음에 양심의 빛으로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낮은 다른 낮에게 말하고 밤은 다른 밤에게 지식을 전하며 
우리 안에 있는 사랑의 호흡과 희망의 빛을 보여줍니다. 

비록 천사같이 영원의 비밀을 알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 속에는 서로를 향한 희생과 사랑의 흔적들이 역사와 기억으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때로 가장 작은 침묵이라 할지라도 그 사랑의 손짓이 
모든 상처받은 사람과 잠자는 영혼들을 깨우는 가장 큰 소리가 됨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세계는 마치 판도라의 상자와 같지만, 
우리 속에 있는 가장 작은 벌레는 여전히 가장 작은 침묵의 소리로 희망을 노래합니다. 
자신의 소리에 상처받으면서도 사람과 사랑을 지키는 모든 예언자의 소리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가장 진실한 침묵으로 말없이 사랑하며 사람과 희망을 지키는 사람들에게 존경을 표합니다.


 

[일상] 말

[시] 우리에게 그 어떤 명예가 남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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