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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시는 하나님

주님은 상한 갈대같은 나를 꺾지 않으셨지만,

나는 상한 갈대같은 사람은 내게 필요없다하여 꺾고, 버립니다.

이제 내가 다시 상한 갈대같이 될 때

나는 주님께 무엇이라 말할 수 있으리요.

“그는,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이사야42:3)


밤, 수로 옆 길을 산책하며 눈을 돌리니 갈대같이 하늘을 뻗어 올라온 대롱들이 마치 손을들어 기도하는 사람들의 마음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님은 상한갈대를 꺾지 않으시기에 상한갈대같이 쓸모없던 나를 세우시고 살리셨습니다. 그런데 나는 내게 필요없다 하여 작은 갈대를 상한 갈대처럼 여기고 꺾고, 버리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풀들이 소리를 내어 내 마음을 흔듭니다. “그는,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그는.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그는.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나도 흔들립니다. 나도 갈대인것이 분명합니다. 흔들림이 부끄럽고 서글프지만, 그나마 아직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