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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밤마다

밤마다

밤마다 내가 만든 법정에 죄인이 되어 눕는다

등에 붙은 지구는 스홀처럼 나를 가라앉히고

작은 방 공간은 무거운 수치가 나를 짓누른다

‘잘했어야 했어 더 열심히 했어야 했어’

변변찮은 게으름쟁이가 내 죄에 대해서만큼은 이렇게나 집요하고 충실하다.

수 없는 날 반복된 민망함에 기도의 끝에 아멘은 사라진 지 오래. 긴 한숨은 어느덧 나의 아멘이 되어버렸다

다만 이불로 얼굴을 덮으며 나의 수치를 가리니

참았던 한숨이 이불속을 가득 채운다

아마 삶의 마지막도 이와 같으리라 생각한다

밤마다 죽음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