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빛 안에서
우리가
빛을 보리이다”
(시편36:9)

[일상] 다짐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위로에 감동받지 않는다. 하지만 그 마음 씀씀이는 고맙다.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비판에 상처받거나 분노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쩌다가 짜증이 난다. 다른 사람에게 내 영혼을 맡김으로 오는 얕은 감동과 상처는 나를 너무 들뜨게 하거나 가라앉게 한다. 여러번 실수와 실패를 하고 나서 깨달았다. 타인이 만든 천국과 지옥에 나를 맡기는 거처럼 허무한 것이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은 갈수록 분명해진다. 내 속에 있는 어둠과 희미한 빛을 봐 주는 눈, 내 속의 침묵의 소리에 기울이는 귀, 내 갈라진 살갗에 얹어주는 용납의 손이 그것이다. 나는 이 희망의 목록들을 내 자신에게 청구한다. 하나님에게 신비의 은총을 간구한다. 나는 이런 나의 바램들이 또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리라 착각한다. 그 착각으로 다른 사람을 보려한다. 이것은 화답받지 못할 인사를 건내는 것과 같다. 더이상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을 기대하지도 않고 기대지도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실상은 기대고 기대하는 어리석은 마음인지도 모르겠다.하지만 이것은  내 자신을 사람들에게서 멀리 떨어뜨려고하면서도 오히려 사람들 속으로 다가서려는 마음의 몸부림이다. 현실을 그저 이상만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이미 나이를 먹었고 사람과 세상의 차가움을 아주 조금 알아버렸다. 나는 그 속에서 차가운 현실주의자가 되면서도 따스한 공상을 하는 이상주의자로 살고 싶나보다. 

아직 시간과 젊음은 내게 미련이 많아 보인다. 이상을 포기하기에는 나는 아직 살아갈 날이 많고, 조금 더 그렇게 꿈을 꾸듯 힘차게 사는 것도 꽤 즐겁고 행복하다.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많은 앉지만 또 그렇게 괴로운 것만도 아니다. 느낌표들은 많지만 생각에 마침표를 찍기에는 배울 것도 많고 가야할 길이 멀다. 태양은 아직도 머리 위에 떠있다. 늘어진 그림자를 바라보기에도, 땅만 보기에도 하늘만 보기에도  너무 이른 시간이다. 사람들을 보기보다는 조금만 더 이기적이 되어 나를 돌보고 좀 더 밝고 힘찬 모습으로 앞으로 걸어가야 할 때다. 길 위에 있는 사람들만 보기보다는 사람들로 차있는 길을 더 바라보고 걸어야 할 때다.  

[리뷰] 1800년전 사람들이 생각한 창조의 아름다움 "교부들의 성경주해 구약성경 1"(분도출판사,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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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이만열 교수의 한국현대사 강의를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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