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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집을 나선다.

‘어떤 옷을 입을까?’ 매일 같은 고민을 하지만 고민의 시간은 길지 않고 결국은 언제나 같은 옷을 입고 집을 나선다. 매일 같은 옷을 입을 거라면 무슨 옷을 입을가하는 고민을 안해도 될텐데 늘 나가기 전에 옷걸이 앞에서 머뭇거린다. 마치 집을 나서기 위한 통과의례라도 되는 것마냥 늘 같은 생각과 행동을 반복한다.  

내 스스로 늘 다짐하면서도, 아이에게 "이건 정말 중요해. 네가 꼭 해야 해" 라고 말하는 것이 네가지 있습니다. 뛰어 놀기, 책 읽고 생각하기, 영어 배우기, 그리고 예배하기입니다. 더 중요한 것도 있을 것이고, 이것저것 세밀하게 따져봐야 할 것도 많을 테지만, 지금까지 생각하건 이 네가지이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 생각합니다. 그 외의 더 중요하고 세밀한 것들은 아이 스스로 배워가고 습득해 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길 하나를 닦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며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인 길도 그런 듯 합니다. 신뢰와 우정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렇게 놓여진 좋은 길은 더욱 소중히 여기고 잘 가꿔가야 하는 것도 필요하고요.

지난 주 아이는 개학을 했습니다. 개학 첫날 학교에 가서 자랑을 했다고 합니다. 방학 동안에 정말 재미있게 놀았다고 말이죠. 선생님이 뭘 그렇게 재미있게 놀았냐고 물었더니, 아빠하고 정말 재미있게 놀았다고 웃으며 자랑을 하더랍니다.

대개 문제는 부모에게 있다. 아이가 살아가면서 겪어야할 소중할 것들을 지켜봐 주기 보다는 너무 성급하게 사회적 성공과 부모의 가치관을 아이에게 강요하려고 한다. 물론 그런 삶이 아이의 사회적 성공과 행복을 보장한다면 그런 교육도 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럴 자신도 없고 또 그렇게 해줄 능력도 없다고 생각하기에 도저히 아이에게 그렇게 하지를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