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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바닷가에 가서 모래사장에 누으면 꼭 무엇인가를 그리곤 한다. 잘게 부서진 가루 위에 선을 그어 무엇인가를 쓰거나 그린다.  그저 멍하니 보기만 해도 아름다운 것들 위에 내 머리 속에 있는 풍경과 생각들을 써놓는다. 

오래된 곳에 발을 디딜 때면 내 마음과 몸도 그곳에 연결되는 그 느낌이 좋다. 차갑고도 투명한 깊은 시간의 호수 물에 내 자신을 비춰 보는 느낌이다. 자연과 역사의 오랜 깊음과 기품을 경험하는 기쁨이다. 융건릉에서는 그런 기쁨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