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하고 비난하며 욕하는 자극적인 말과 시장통에서 들리는 원색적인 말도 쓸모가 있고 때로 정감이 갈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감정이 격앙될 때마다 그런 말을 자주 사용하거나, 또 그런 말을 사용하지 않고서는 말을 이어가지 못한다면 그건 좀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듯 합니다.
단어 하나 하나는 세계와 생각의 한조각 한조각이고, 단어와 단어로 연결된 말들은 마치 세계와 생각의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이 느껴집니다. 아! 좀 더 깊고 풍성한 색과 그림으로 모든 것들을 표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것이 어둠이든 환한 빛이든 말입니다. 물은 파랑색이지 않고 불은 빨강색만은 아니고, 어둠은 단지 흑색이 아니고 빛남은 단지 백색이 아닌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사람의 삶은 모든 것이 예상치 못하는 과정이고, 멀쩡하던 사람도 때로 기가막힐 수렁에 빠지거나 감정의 깊은 늪을 지나야 할 때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내 입의 말과 글에는 조심스러워야 하겠지만, 타인의 말을 보고 듣는 눈과 귀에는 관용과 이해가 필요해 보입니다.
다만, 내 혀와 글은 아직도 훈련되지 못했고 내 눈과 귀 또한 너무 조급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아...! 깊은 기도와 깔깔대는 수다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