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빛 안에서
우리가
빛을 보리이다”
(시편36:9)

[상상] 븡정적 사고

"부정적인 사고란 모든 현실에서 부정적인 것만을 보고 부정적인 미래를 결론 짓는 사고의 틀을 말한다. 반대로 긍정적인 사고란 모든 현실에서 긍정적인 것을 보고 긍정적인 미래를 위한 행동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부정적 사고와 긍정적 사고 중 당연히 긍정적인 사고가 더 바람직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말하는 긍정적인 사고의 맹점은 긍정적인 점만을 보려는 사고의 협소함과 더 나아가서는 세상과 인간의 부정적인 현실을 부정해버리는 완고한 결벽주의다. 부정적인 사고를 가진 이들과 부정적인 현실을 드러내는 사람들을 세상과 사회의 부정적인 요소로 간주해서 부정해 버리는 극단적인 형태로 변하기도 한다.
반면에 부정적인 사고는 현실의 부정적 요소를 드러내는 날카로움과 비평이 되는 좋은 효과가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현실을 드러내는 그 시작과는 달리 그것을 개선해나가고자 하는 의지와 방법에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버리지 못하기에 그 결과는 우울하고 어둡고 투쟁적이 되곤 하다.
애초에 사람을 부정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과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으로 나누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다. 그렇기에 그런 말을 쓰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럼에도 이 말들은 자주 사용되고 들어야 하고 말해야 할 때가 있다. 그래서 나로서는 이러한 말들에 내 자신이 얽매이고 틀에 박히는 것을 경계하고자 일종의 언어유희로 말을 하나 만들어 봤다. 그것이 바로 븡정적 사고다.
유치한 말장난이지만 말장난을 좋아하는 나는 나름 맘에 든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긍정도 부정도 모두 포함하는 븡정적인 사고를 하자는 의미다. 세상과 인간의 부정을 긍정하되 이곳까지 살아온 인간과 역사의 희망과 인간애또한 긍정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부정적인 현실을 긍정했으면 우리의 부정적인 욕망과 현실 또한 부정해 나가는 그런 긍정적인 행동을 하며 살자는 의미가 달려있다."

라는 의미가 있지만, 역시 말장난이다. 하지만 지난 몇년을 돌아보니 내게는 조금은 도움이 된다.

[종교] 0503

[종교] 변화하는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