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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으로, 신비적인 계시와 신비적인 성령의 역사를 확신하며 강조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타고난 이야기꾼-스토리텔러라는 거다. 자신이 경험한 사건과 삶에 의미를 두고 해석하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게 사람의 삶이다. 하지만 종교적인 스토리텔러는 그런 이야기를 보다 강한 형태로 만들어낸다. 겉보기에는 드러나지 않는 물체와 물체, 사건과 사건, 사람과 사람, 시간과 시간 사이의 빈 공간을 해석하고 이야기로 전환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

[영화] 헤밍웨이와 겔혼

시대의 포화와 불길로부터 떨어진 곳에서, 나르시즘 혹은 개인적 트라우마에 대한 자화자찬과 자기연민으로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시대와 세상의 트라우마는 늘 잊혀지고 외면당한다. 시대 어두운 불길 속에 사는 이들에겐 시대와 자신의 구분이 없고, 시대의 트라우마와 개인적인 트라우마 사이의 간극도 없다. 한 개인이 곧 역사며, 역사가 곧 그 사람 하나다. 극단적인 시대에는 극단적인 이상함이 너무도 쉽게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