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19 Sep 19 [일상] 수확 JS Yoo 일상, 정신승리 도시의 계절은 옷차림에서 알 수 있는데 시골의 계절은 들과 논에서 느껴진다. 도시의 계절은 사람에게 느끼고 시골의 계절은 자연에게서 느낀다. 도시의 묵상은 건물 안으로 들어와 의자에 앉아 이뤄지고, 시골에서의 묵상은 자연을 보며 이뤄진다.
Sep 7 Sep 7 [상상] 그런 사람이 좋다 JS Yoo 상상, 정신승리 기록되지 않은 기억은 불분명하다. 남겨진 것은 그 때의 감정과 이미지뿐이다. 과거의 사건은 지나가지만, 감정과 이미지는 기억 속에서 생명을 부여받고 태어나 살아간다. 기억 안에만 갇혀있는 이 작은 동물은 시간이 갈 수록 점점 자라난다.
Aug 31 Aug 31 [상상] 꽃 JS Yoo 상상, 정신승리 꽃은 늘 나도 모르게 피고 진다. 아무리 기다려도 어느 새 피어있다가 화려함에 취해 눈을 감다가 문뜩 고개를 들면 어느 새 사라져 버린다
Aug 26 Aug 26 [일상] 모두 사라졌다. JS Yoo 일상, 상상 사람들은 바닷가에 가서 모래사장에 누으면 꼭 무엇인가를 그리곤 한다. 잘게 부서진 가루 위에 선을 그어 무엇인가를 쓰거나 그린다. 그저 멍하니 보기만 해도 아름다운 것들 위에 내 머리 속에 있는 풍경과 생각들을 써놓는다.
Aug 25 Aug 25 [일상] 비가 온다 JS Yoo 일상, 정신승리 내리는 비가 마른풀과 나뭇잎들에 부딪쳐 소리를 낸다. 나도 모르게 입에서 "비가 내린다"라고 중얼거린다. 이 말은 마법의 주문과도 같아서 일단 입에서 말이 풀리면 마음은 이미 내리는 비를 가는 실 삼아 올라가는 거미마냥 어딘지 모를 끝을 향해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