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우적거리며 사순절과 고난주간을 지냈습니다. 한 해의 끝이 보이는 요즘에 다시금 생각나는 것이 있다면 지난 사순절 기간 고난주간에 했던 기도회입니다. 그 때의 어리숙한 말씀들이 늘 귀에 들리고 지금도 마음 속에 남아있습니다. 아마도 내 평생에 남겨질, 어리숙하지만 친근한 말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야기는 이반일리치가 일하던 곳에 있던 사람들이 대화를 하다가 갑작스럽게 이반일리치의 죽음을 통보받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곤 그의 장례식에서부터 거꾸로 그의 삶이 되짚어 올라갑니다. 이반일리치의 삶은 품위있고 우아한 부유하면서도 권력을 가진 삶이었습니다. 어느 한군데 흠잡을 곳 없이 훌륭하면서도 쾌락과 문화를 향유하는 삶이었는데, 아마도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그런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